로버트 드 니로 - 스크린을 점령하는 연기 장인

 

1. 로버트 드 니로의 어린 시절과 연기 세계로의 첫걸음

로버트 드 니로는 1943년 8월 17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드 니로가 세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며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그가 살았던 그리니치 빌리지는 보헤미안과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인 동시에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이기도 했기에 이런 환경은 훗날 그가 연기한 많은 배역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연극과 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10살 때 연극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하며 무대 위에서 첫 연기를 경험했고, 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워 나갔습니다.

내성적이 성격 탓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으며, 배우에게 상상력과 감정적 진실성을 강조하는 스텔라 애들러와 인물의 내면을 파고들어 역할에 완전히 몰입하는 법을 가리키는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메서드 연기 기법을 익혔습니다.

 

2. 독립 영화에서 시작된 명배우의 탄생

로버트 드 니로는 1960년대 초반부터 독립영화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그의 첫 영화 출연작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63년 작 '더 웨딩 파티(The Wedding Party)였는데, 이 영화는 1969년에야 개봉되었으며, 그에게 진정한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7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1973년 마틴 스콜세이지의 영화 '비열한 거리 Mean Streets'에서 미치광이 '조니 보이'역을 맡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이 영화에서 그는 즉흥 연기의 천재성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비열한 거리'는 로버트 드 니로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전설적인 협업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틴 스콜세지 - 세계를 아우르는 뉴욕의 거장

 

이후 1974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2 The Godfather PartII에서 젊은 돈 키토 코를레오네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이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하기 위해 시칠리안 방언을 배우고, 실제 마피아 보스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쳤으며, 영화의 그의 연기는 말론 브란도에 비견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며 관객들은 그의 섬세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3. 대표적인 출연자과 연기 분석

   1) 택시 드라이버 Tsxi Driver 1976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의 두 번째 협업 작품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운 택시 운전사 트래비스 비클 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불안하고 폭력적인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드 니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그의 광기 어린 연기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2) 디어 헌터 The Deer Hunter 1978년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다룬 명작으로, 드니로는 전쟁에서 인해 파괴되는 인간의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했습니다. 특히 러시안룰렛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고 있습니다.

 

   3) 성난 황소 Raging Bull 1980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실존 인물인 복서 제이크 라모타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드 니로는 이 역할을 위해 27KG을 증량하고 복싱 훈련을 받으며 완벽한 복서의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영화 속 그의 광기 어린 연기와 변화무쌍한 캐릭터 소화력은 평단의 극찬을 받았고, 결국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걸작으로 뉴욕의 유대인 갱스터 누들스 역을 맡았습니다. 드 니로는 젊은 시절의 순수함과 노년의 회환을 동시에 표현하며 복합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5) 언터쳐블 The Untouchables 1987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작품으로, 전설적인 갱스터 알 카포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연기로 영화 전체를 지배하며 명배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언터처블

퓰리처 상 수상작가인 데이비드 마멧의 각본으로 <캐리>, <드레스 투 킬>의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을 맡았으며,숀 코네리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다.또한 체중을 30파운드나 늘리고 앞머리를 미는 등 역할 변신이 놀라운 로버트 드 니로의 노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 영화에는 열차역 내에서 유모차가 굴러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1925년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전함 포템킨>에 등장한 장면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1913년 미국의 시카고는 금주법이 실행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때는 마피아의 전성기이다. 시카고 제일의 갱인 알 카포네는 밀수로 한몫 챙기고 있었다. 이를 포착한 젊은 수사관들은 이를 소탕하기 위해 조사를 벌인다. 특히 정의로운 수사관인 네스는 알 카포네를 소탕하기 위해 철처히 수사한다. 결국 마피아의 유혹을 뿌리치고,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인다. 수사관과 마피아의 숨막히는 결전이 벌어진다.

평점

8.7 (1989.11.18 개봉)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앤디 가르시아, 케빈 코스트너, 잭 케호, 숀 코너리, 로버트 드 니로, 리차드 브래드포드, 찰스 마틴 스미스, 피터 애일워드

 

    6) 좋은 친구들 Goodfellsa 1990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의 걸작으로 캥스터 지미 콘웨이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냉철하고 계산적인 갱스터의 모습을 섬뜩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5. 끝나지 않는 연기 열정

로버트 드니로는 은퇴를 모르는 배우로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출연하고 있는데 최근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과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에 출연하여 여전히 건제하한 연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며 변신을 꾀하기도 하는데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등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는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 세계는 관객인 우리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89년대, 90년대 극장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제작자에게는 흥행보증수료 같은 것이었으며, 관객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가진 몇 안 되는 배우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다 보면 그 배우에 대한 고정인식이라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인식은 식상함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로버트 드니로는 이런 식상함마저도 잠식시키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극장 영화가 많이 줄어들면서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를 볼 기회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은데, 이러한 점에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네요.

다시 한번 그의 연기를 큰 스크린에서 감동으로 볼 날을 기대해 봅니다.